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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제껏 그가 보여준 온갖 무례한 언행으로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지난 6월 1일, 그는 이러한 일련의 언행에 정점을 찍는 충격적 선언으로 전 세계 시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시리아와 니카라과를 제외한 전 세계 국가가 나서서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이때에 그는 파리협약(Paris Agreement)에서 미국이 탈퇴하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그는 탈퇴를 선언하면서 파리협약이 다른 나라에 불공정한 이익을 주며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파리협약으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그에 따른 산업으로 거두어
들일 경제적 결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파리협약 탈퇴는 다음 세대로부터 미래를 앗아갈 수 있는 무책임하고 끔찍한 결정이다.

미국의 탈퇴로 인해 파리협약을 체결한 전 세계적 연대에 어떤 파열음도 일지 않기를 바라지만 국제사회의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럭비공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언행을 십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의 파리협약 탈퇴 선언은 시대역행적 행보요 미래 세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척 당혹스런 결정이다. 이러한 그의 선언에 맞물려 6월 3
일 미국의 150여개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실을 위한 행진' 시위가 열렸고, 파리협약 탈퇴 선언을 포함한 그의 행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행진이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제 미국 사회 내부로부터의 비
난은 물론이고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과 세계 시민들로부터도 강력한 항의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파리협약은 미국의 탈퇴로 이제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파리협약 이전,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이었던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2005년 발효되었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이 탈퇴하는 바람에 교토의정서는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었고 행방이 묘연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12월 12일,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미국을 포함한 195개국이 채택하여 체결한 파리협약은 2016년 11월 4일부터 포괄적으로 적용되어 국제법으로서 그 효력이 발효하게 되었다.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협약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지구 공동체가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조약이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기독교윤리학자인 마이클 노스코트(Michael S. Northcott)가 이미 1996년에 지적했듯이 "생태위기 중에서 가장 널리 영향력을 미치고 실로 가공할만한 문제는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에 의해 지구 전체 담수량의 약90%를 가두고 있는 남극의 빙산이 일 년에 약 1조 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얼음 덩어리를 방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빙하가 전부 녹는다고 가정하면, 해면은 현재보다 60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 엄청난 양의 담수가 녹아 바닷물의 염분농도를 바꾸게 되면 해류 순환이 느려지게 되어 정지되거나 역류할 수도 있다. 또한 바닷물의 산성화와 산호초의 떼죽음과 독성 해조류의 증가로 인하여 해양 생물의 대량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과 산업적 농업, 삼림 파괴는 온난화를 일으켜 이 세기말쯤에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기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후학자들이 거의 모두 동의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이러한 심각한 결과를 예상한다면, 지금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약 탈퇴를 철회하고 전 세계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심각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서구 정신사에서 소위 문명과 진보라고 일컫는 것들의 대부분이 다른 인간과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착취와 파괴 위에서 건설되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마야 문명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고대 로마 문명 또한 지배계급의 향락과 사치성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생태계의 조화를 파괴한 결과, 야기된 식량부족과 군사력 약화라는 연쇄적 현상들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계시록의 저자는 역사의 종말에 있을 하나님의 일곱 심판 시리즈를 기술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둘째 천사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16:3)
이천년 전 로마제국을 향해 격노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미국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되돌아 볼 때이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인데도 파리협약에서 무책임하게 탈퇴해 버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처사는 미래 세대의 혼란과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카오스(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코스모스(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장차 인류를 카오스와 끔찍한 재앙으로 이끌고 갈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는 것은 현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해야만 하는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책무다. 나아가 푸른 행성 지구의 '보호자' 혹은 '청지기'로서 피조세계를 관리하고 보존하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초청에 응답해야만 하는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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